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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남의 이유 있는 가밍아웃'

(가발 + 커밍아웃)

 

 

 지난 2014년 11월 7일, KBS2에서 방영한 남자들의 소셜클럽 '나는 남자다 14부'를 보면, '나 이런 일 하는 남자다'편을 다루는 모습이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어느 젊은 청년이 고백하는 바, 현재 자신의 머리가 (머리카락이) '가발'이라고 한다. What?! 소위 '가밍아웃 = 가발 + 커밍아웃'을 한 것인데, 탈모남(탈모가 있는 남자)으로서 맞춤가발숍을 운영 중이라며 자신을 소개하였다. - 방송 이후, 한동안 '가발남'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 숱하게 오르내린 인물이다.

 

 

<20141107 방영 나는 남자다 14부

나 이런 일 하는 남자다 - 맞춤가발숍 운영 남성

가발남 - 가밍아웃 (가발 + 커밍아웃)>

 

 

 개인적으로 당시 KBS2 '나는 남자다' 프로그램의 애청자였는데, 해당 14부 '나 이런 일 하는 남자다'편을 시청 중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훈훈하게 잘생긴 어떤 한 남성의 차례였다.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나 궁금해하던 찰나, 갑자기 (풍성한 머리숱이 인상적인) '가발'을... 벗네?! 진짜, 이런 반전이 또 없지 싶다.

 

 

 '남자는 머리빨(?!)'이라고 했던가, 위 출연자를 보고서 다시 한번 깨달았다. 노안동안의 차이 또한 '머리(카락)'에서 나오는 것이리라. 대부분의 '탈모인'들은 남들에게 자신의 휑한 머리가 부끄러워 그저 숨기기 바쁘다면, 이 남성은 수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가밍아웃 = 가발 + 커밍아웃'을 한 모습인데, 그 용기가 사뭇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처: [나는 남자다 가발남] 가밍아웃의 주인공

본인이 직접 업로드한 유튜브 영상 일부>

 

 

 솔직히 말해서, 당시 내가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만해도, '탈모' 걱정은 (요즘 표현으로) 진짜 1도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나 역시 '탈모(머리카락이 빠지는 증상)'를 겪으면서, 스스로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는데, 돌이켜 보니 위 '나는 남자다 가발편'에 등장하는 '가밍아웃 (가발 + 커밍아웃)'의 주인공은 거의 탈모계의 영웅(?!)이지 싶더라.

 

 

 전국에 방영되는 TV프로그램에서 '가발'을 벗고 본인이 '탈모'인 것을 저렇게 당당히 밝히다니 말이다. 그러한 모습을 보고서, '탈모인(탈모남, 탈모녀)'으로서 굳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자기애와 더불어 자신감이 정말 중요한 것을 느꼈다. - 본인의 '탈모'를 인정하고 남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가밍아웃) 물론, 그것을 사업화하여 가발숍을 운영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멋있어 보였다. 이건 본받아야 마땅하다.

 

 

<출처: [나는 남자다] 가발남의 유튜브 동영상>

 

 

 사실상, 위 '가밍아웃 (가발 + 커밍아웃)' 주인공 덕분에, 나 역시 '탈모'에 대하여 스스로 큰 생각의 틀을 가지게 된 모습이다. 지난 시간 '탈모는 유전(?!)'이라고 말했지 않나, 유전적으로 언젠가 탈모를 겪게 될 것이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치료관리 또한 꾸준히 하자는 것이다. 그러다 결국엔 탈모에 못이겨 '가발'을 착용하거나, '민머리' 스타일을 할 수도 있지 않나. Why not?!

 

 

 함께 읽으면 좋은 글:

[탈모에 대한 고충] - 탈모는 유전이다? 응, 그렇다!

 

 

 '탈모인'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인데, 우리는 '탈모'를 겪음으로써,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는 물론, 상처 또한 숱하게 받는다. 진짜, 이게 뭐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본인 스스로 '탈모'를 자신의 약점(?)으로 생각하며, 남들에게 숨겨야 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 그런 뜻에서, 난 이미 6개월 전에 '탈밍아웃 (탈모 + 커밍아웃)'을 하였고, 사회의 편견 섞인 시선에 맞서 당당히 살아가고자 한다. Who's with me? (누가 나와 함께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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